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나의 경우엔 정해진 루틴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전날 밤에 내일 할 일을 생각하고 일어나야 하는 시간과 식사와 길에 쏟아야 하는 시간까지 계획을 한다. 보통은 잘 어긋나지 않지만 계획이 어긋나면 뱃속부터 차오르는 짜증을 견뎌야 하고 만에 하나 어긋난 원인이 타인이라면 정말 마음 속 깊숙이 그 사람을 증오한다. 이런 나를 스스로는 "성실하다"라는 제목을 달아 대견해하지만 문제는 삶의 목표가 그저 루틴을 지켜내는 성실함이 아니라는데 있다. 어디까지나 루틴은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 목표에 이르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루틴을 깨고 새로운 루틴, 혹은 다른 방식의 접근을 해야 하는데 목표에 대한 생각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