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온지 17시간째. 그중에 11시간은 기차를 타고 오며가며 이동 중이다. 그나마도 집까지는 아직 한시간을 더 가야한다. 갈 때 올 때 모두 2번씩 갈아타야 했고 갈아타는 횟수가 많다는 건 연결이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 곧 내가 타야할 기차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오늘도 여지없이 놓치지 않고 집에 빨리 들어가려고 뛰었다. 코로나가 우리를 훑고 간지 몇년인가. 이제는 코로나라는 단어가 진부해지고 그 시간동안 겪었던 일들을 나열하는 것도 지겹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겪었던 일, 지치지 않고 멈추지 않고 해왔던 일들이 늦게나마 마침표를 찍는 장면을 보곤 한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구글링에서 얻을 수 있는 에이젼시들, 교회들, 극장들에 메일을 수없이 돌렸다. 당시에 난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뭐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