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에는 근처에 공원이 하나 있다. 정말 크고 아무것도 없이 한가운데에 호수가 하나 있고 후문 쪽에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작은 동물원도 있다. 어릴 때 꿈이 동물학자였던 나는 일단 동물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데 생각보다 관리도 잘돼 있는 크지는 않지만 평화롭고 괜찮은 동물원이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봄바람도 아른아른 불어 마음도 덩달아 아른거리고 가을이면 앙상해지는 자작나무가 애처롭다. 근처에 수영장과 헬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센터도 있는데 그곳에서 선배들과 수영도 1년 가까이 다녔었고 근처 분식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우리 부부의 주요 밤 산책 코스 중 하나였고 옆문 쪽 편의점에서 잠시 쉬어갈 때쯤 되면 멀리서 토실토실한 어미 고양이, 그리고 가끔 새끼 고양이들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