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년 반을 살았던 동네를 벗어나 새 동네로 이사를 왔다. 전에 살던 동네가 나쁘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충분히 있는 동네여서 또 첫 주방을 비롯한 모든 조명과 살림살이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마련했던 집이어서 떠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집 앞의 큰 나무엔 청설모며 이름 모를 새들이 계절 따라 분주했고 탁 트인 거실 뷰도 비 오는 날이나 맑은 날이나, 또 눈이 오는 날이나 아름다웠다. 원치 않는 이유들로 쫓기듯 이사 왔지만 새 동네도 꽤 맘에 든다. 무엇보다 와이프가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됐다는 점, 그리고 근처에 맥도널드가 있다는 점. 한국에 살 때는 와이프의 일이 항상 늦게 끝났다.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수업이 새벽 1시가 돼야 끝났어서 24시간 하는 동네 맥도널드며 구월동 타코야끼며 온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