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사 온 집이 너무 좋은데
벌레들이 자주 보인다.
밖에서 들어오는 건 아닌 것 같고
주로 집 안에 서식하는 벌레들 같은데
이를테면 Silberfischchen이라는 좀벌레와
Lebensmittel Motte라고 불리는 쌀벌레 같은 벌레들이
자꾸 나와서 전쟁 중이다.
여러 약들을 사서 사방에 놨지만 효과는 미미하고
아니 아예 없고,
본격적인 벌레 퇴치에 관한 얘기는 후에 중요한 테마로 분류해서
포스팅 예정이다.
그러니까 제발
1. 건조한 집에
2. 정리와 청소를 잘 하자.
전 세입자가 어떻게 집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고생하게 생겼다.
한국에서도 층간소음 같은 테마가
심각한 이웃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독일의 집들은
단독주택이 아니라면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하고
그 문제를 대처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더 야만적인 경우가 많다.
WG (Wohngemeinschaft)라고 불리는 하우스 쉐어링 개념의
임대 형태가 있는데
쉽게 설명하면
"남자 셋 여자 셋" 혹은 "청춘시대"와 같은 형태의 집이다.
일반 가정집에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을 각각 임대하는 형식인데
청소나 청결 문제 그리고 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연인을 데려오는 것과 같은 문제들이
자주 붉어진다.
페이스북의 "독유네" 페이지를 쭉 훑어보면
WG에 관련한 문제들이 꽤 많이 올라온다.
나는 당연히 추천하지 않지만
주거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크고
특히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WG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난 비추.
지난번 글에 이어서 쓰자면
5. 지역
6. 이웃이다.
사실 이 둘은 하나의 주제이기도 하면서
별개의 주제일 수도 있는데
지역은 비용의 문제이고
이웃은 운의 문제이다.
경제적으로 많이 부족하지 않다면
안전한 동네에 살기를 추천한다.
안전한 동네라 함은 변수가 많이 없는 동네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예기치 않은 소란함과 사건사고가
없는 것을 난 변수가 없다고 표현한다.
매년 12월 31일. 밤이 되면 사방천지에서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는 폭죽 소리와 연기로
하늘이 자욱해지고 온 천지가 소란하다.
이건 어느 동네에 가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날이 되면
그러려니 예상한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지난 2년 동안은
들을 수 없었지만
작년 12월 31일에는 여지없이 들리더라.
이건 사건사고가 아니다.
독일 사람들이 많은 지역은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가 많지 않고
정해진 규칙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젊은 애들은 여기나 저기나 치기 어린 행동들을
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확실히 못 배운 애들이 아니라면
심하지 않다.
독일 사람들의 특징이라면
개인 단위로 미친 사람들은 꽤 많지만
집단으로 미친 사람들은 많이 없다.
와인축제나 맥주축제, 혹은 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집단으로 미친 사람들을 보기 쉽지만
평소에는 아니다.
어느 쪽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좀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독일 유학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들어봤음직한 얘기들이다.
독일 사람들에 비해 거칠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고
스트레스에 취약하지 않더라도
피하자.
지역마다 집값이 다르기 때문에
비싼 지역에 살면 그만큼 마음은 편하다.
문제는 이웃인데
이건 미리 알아볼 수도 없고
개인으로 미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집을 보러 갔을 때
이웃에 대해 꼭 물어보자.
난 지금까지 이웃복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난번 집에서 정말 이렇게 미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친 사람을 만났어서
집을 알아볼 때 좀 예민하게 물어보고 확인도 했다.
물론 확인한다고 확인되는 건 아니지만
전 세입자에게 이웃에 관해서 많은 질문들을 던졌다.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웃과의 관계로 마음고생하는 경우가 꽤 많더라.
가벼운 문제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심각하고 때로는 인종차별적인 문제들도
꽤 많이 발생하더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면 최고겠지만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죽을 각오를 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부딪혀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혹시나 이웃과의 문제가 있다면
무조건 피하려고 하지 말고
어떻게 부딪혀서 짓밟을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자.
주변에 좋은 친구가 있다면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
할 말을 정확하게 준비해서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도 모아놓으면 좋다.
녹음이나 녹화는 불법인 경우가 많으니까
잘 확인해보고
그 이상한 이웃이 언제 법을 어기는지도 잘 확인해서
적어놓거나 문제를 상세하고 극단적으로 서술해서
경찰과 관리사무소에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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