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학업과 생업에 치여 고생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고
그렇게 느리다는 유럽의 삶에서도
난 마음 놓고 자본 적이 며칠 안된다.
지금은 졸업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학기 자동연장으로 2년 반, 5학기를 다녔고
학위가 나오지 않아 1학기를 더 연장했다.
그 시간동안 당연히 난 일과 학업을 병행했고
일하느라 학업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항상 노심초사였다.
유학지에서 생계를 위한 일과 꿈을 위한 학업을 동시에 하는 친구들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생계도 좋고 돈도 좋지만
제발 일과 학업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학생이 하는 일은 늘 생계만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고
나의 꿈을 위한 학업과 접점이 전혀 없다.
일이 학업에 그 어떤 부분에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내가 해보고 봐 온 바로는 거의 없었다.
문제는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고 돌아오면
뭔가 했다는 뿌듯함이 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내가 타지에서 살아내기 위한 노력이었을 뿐이고
그 일이 끝나면 내 꿈을 위한 학업에 대한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그 노력이 폄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꿈과는 관련이 없으니
꿈을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일하고 왔으니 피곤해서 쉬고 싶고
내가 꾸는 꿈은 당장 돈이 되지 않으니
지친 몸을 일으켜 뭔가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반드시 학업을 위한 집중력에 구멍이 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유학생활에 회의감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내가 일과 학업의 밸런스에 대해 묻는다면
난 과감하게 일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꼭 반드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가족의 도움을 받고
내가 뜻한 바에 더 신경 쓰고 노력을 집중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안 하면 그 시간 동안 노래 생각만 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체력이 있어야 뭔가에 집중할 수 있고
그 피곤함 없는 집중력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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